입력 : 2015.05.27 14:36

총석정 탐승기념, 미상, 젤라틴 실버 프린트 10.8 x 14.9cm, 1939년, 한미사진미술관 소장

 


1900년대 근대 시기에도 매년 봄철이 되면 신문에서 운동회, 백일장, 강연회나 연극과 같은 경성 내 문화행사와 더불어 습율拾栗회, 순성巡省회, 관화觀火대회 및 탐승探勝회 등의 이름으로 근교에서 행락 활동을 주최하고, 이를 지면을 통해 적극 홍보하였다. 일요일이면 교외의 춘광을 찾아 우이동, 가오리와 청량리, 북한산 등지에서 꽃놀이를 즐기러 외출하거나 창경원 동물원이나 효창원, 탑골공원으로 행락을 나온 군중의 모습이 사진에 찍혀 신문에 게재되었다.


 

“꽃구경 갑시다. 오늘은 일요일이요...벙글거리는 꽃 말 잘하는 꽃... 벌써 사월이라(1914.4.26)”, “절대쾌락絶大快樂, 우리 쾌락이 안이면 살 수 업소 금강산을 구경은 최대의 쾌락(1915.5.1)”, “花의 가오리加五里에 갑시다 30일의 일요일 정히 좋은 때(1916.4.28)”, “금일今日은 가오리로 사쿠라 구경을 갑시다. 이번 못 가면 다시 업슬(1916.4.30)”, “우이동에, 가오리에 사쿠라 구경에 제일 좋은 날(1917.4.29)”


이와 같은 기사제목들과 함께 게재된 여가 사진들은 그 자체로 독자들의 여가활동을 유도하는 시각홍보물이었다. 당시 신문들은 봄철에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면서 봄을 여가활동하기 좋은 계절로 나타냈다. 미술관에 소장된 1930년대 사진들 중에서도 봄을 맞아 학교에서 단체여행으로 혹은 개인 자유여행으로 지인들과 함께 찍은 여행기념사진이 여럿 있다. 소개된 사진 또한 그러한 예로, 사진 좌측 하단에 ‘총석정 탐승기념’이란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 속 여학생들의 의상이 통일된 것으로 보아 학교나 특정 단체에서 봄을 맞아 탐승을 온 모양이다.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이들 사진은 1930년대 여행기념사진이자 봄철 행락사진의 전형이 되어 당시 여러 사진관에서 촬영되었다. 1930년대가 되면 졸업기념사진을 비롯하여 이처럼 학생들을 촬영한 기념사진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이 또한 사진의 대중화에 한 흐름이었을 것이다.


 


글_ 김선영(한미사진미술관 큐레이터)
사진제공_ 한미사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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