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5.27 16:01

Houston Street, NYC, 2014 ⓒ김성민 / 사진에는 전경, 중경, 원경의 세 가지 층위가 존재하며, 사진가는 이 레이어들을 활용하여 사진에 깊이감을 더할 수 있다. 때로는 이 사진에서처럼 전경과 배경이 구분되지 않는 일종의 공간적 환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사진에서는 앞에 있는 택시의 영화광고와 뒷 건물의 광고 빌보드가 인접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실제로는 큰길을 건너야 하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Photographic Layer


n. 사진적 층위, 사진의 구성 요소들 안에 존재하는 수평의 기준 평면들


사진은 3차원 공간을 2차원 평면으로 이해하는 예술이다. 따라서 사진 구성을 할 때 공간이 지닌 3차원의 깊이를 극대화해서 표현하기 위해서는 화면의 층위層位, 즉 레이어의 개념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레이어란 전경에서부터 배경까지를 공간적으로 구분한 것이다. 사진 속에는 세 가지의 기준평면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풍경 사진은 사진의 구성 요소들 안에 수평면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수평면들을 사진에서 기준 평면이라고 하며, 사진의 전면에서부터 후면에 이르는 공간 속에 존재하는 공간들을 전경foreground, 중경midground, 배경background으로 구분한다. 이러한 각 층위를 한 화면에 모두 포함할 때 이미지는 3차원적으로 보이고, 하나의 층위만을 보여줄 때는 평면적으로 보이게 된다. 즉, 각각의 공간들이 화면 안에 잘 어우러질 때 이미지는 극대화된 공간감을 나타낼 수 있다.


보통의 경우라면 주제가 되는 피사체는 대부분 전경 혹은 중경에 위치하기 마련이다. 주요 피사체를 배경에 놓아 역발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의 시선이 화면 앞쪽에 먼저 닿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배경보다는 전경에 주피사체를 설정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 만약 배경에 주피사체를 설정할 경우에는 우리의 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장치들을 전경과 중경에 만들어 놓아야 한다. 사진 앞쪽에 있는 피사체들은 보통 사진 아래쪽 끝에 가까이 있으며, 다른 피사체들보다 앞면에 위치하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사진가들은 사진 속 주제가 되는 주요 피사체로 독자의 시선을 유도하고,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오브제를 전경에 배치한다. 주요 피사체를 전경에 배치하여 주제를 부각시킬 수도 있지만, 풍경 사진의 경우 전경, 중경, 원경에 다양한 피사체를 점층적으로 분배하여 사진의 깊이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사진 구성은 전경, 중경, 원경의 관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느냐 하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피사체를 전경에 설정할 때 유리한 것은 주피사체의 크기가 화면의 다른 모든 요소들을 압도한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크기로 주피사체가 무엇임을 쉽게 드러낼 수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흔히 ‘압도적인 전경과 설명적인 배경’이라고도 말한다. 전경에 있는 주피사체 이외에는 모두 이를 지지하는 설명적 요소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중경에 주피사체를 설정하고, 전경과 배경에 이를 뒷받침하는 요소들을 설정하면 간접적이지만, 세련된 표현방법으로 좀더 동적이고, 깊이 있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전경, 중경, 배경의 세 가지 층위의 관계를 적절하게 잘 활용하고, 설정하는 것이 바로 사진 구성의 기본 전략이다. 사진적 층위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평면 예술인 사진 안에 공간감을 설정하기 위한 바탕이라 할 수 있다.


글_김성민(사진가/사진이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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